속을 알 수 없는 노스페라투의 원로인 옴니스가 성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옴니스 덕분에 우린 현 상황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옴니스가 제후에 관한 기쁜 소식을 들고 왔다는 사실이다! 옴니스의 조사 결과 마르쿠스 제후는 안전하게 퇴각했고 현재 올드 타운의 어느 알려지지 않은 안전한 장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알기로 이번 조사에서 옴니스를 도운 것은 어느 박혈이었다. 비록 박혈임에도 불구하고 그 조사관이 어떤 인물인지, 또 무엇을 밝혀냈는지가 무척 내 흥미를 끈다.
우리도 슬슬 성역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마이아와 키릴은 칼라크 제후의 옛 회관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 옥신각신한다. 옴니스와 다른 노스페라투 일행은 지하실에 자기들이 가져온 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내가 구태여 들었다고 말한 것은 내가 이곳의 파수꾼으로서 초대받지 않은 영역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조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프라하에는 아직도 엔티티의 병사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루돌피넘에는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내가 들은 소문을 따져봤을 때 토레아도르가 사용하던 이 공공 도피처에 발을 들이는 순간 어떤 광경이 우릴 맞이할지 걱정이 된다.
어수선한 상황 탓인지 교수대 언덕이라는 옛 시가 자꾸만 떠오른다. 내가 이해하기에 이 시는 차분함을 유지하며 모든 일의 때가 다가오기를, 또 성급하게 움직이지 않기를 노래하는 시다. 키릴과 마이아, 옴니스도 이 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현 상황에서는 그럴 필요가 있다.
– 쿠스토스의 개인 일지